생체모방과학을 통해 실생활의 지혜를 얻었다면, 인문학적 측면에서는 “공생(共生)”을 배울 수 있다. 공생이란, 동물 또는 식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 예로 개미는 포식자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해주고, 진딧물은 개미에게 단물을 먹게 해준다. 말미잘과 흰동가리, 소와 반추위 미생물들도 비슷한 공생 관계에 있다. 흡혈박쥐는 사냥에 실패한 동료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주기도 하고, 늑대 우두머리는 어리거나 늙고 상처 입은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행위가 당장은 동물 집단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의 결속력을 강하게 만들어 생존을 유리하게 한다. 즉 남을 위하는 행동이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